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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26 12:42:57
  • 수정 2018-03-26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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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단비라고 했던가, 저수지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던 쯤에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기자가 찾아간 곳은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이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에 소재하고 있다. 건물 앞에 다다르니 입주한 간판들 면면이 일반 빌딩과는 사뭇 다르다.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다문화가정연대, 외국인노동자상담소, 그 한가운데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도 있다. 간판을 보면 이곳이 이주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곳이다. 사회적경제 단체가 무역을 한다는 것은 다소 생소한 일이다. 국제적으로 돈이 오고가는 무역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기이게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경남이주민센터 건물 한켠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의 설립배경부터가 궁금했다.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줄 곳 실무를 맞고 있는 강창덕 대표는 동남아에서 천연야자매트, 코코피트, 톱밥을 수입해 판매 수익금으로 도내 외국인 이주민들의 생활개선을 돕는 특수목적 조합이라고 소개한다.


국내에서 오래된 이주민들의 친구이자 인권기관인 경남이주민센터의 제정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NGO를 돕고자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사회적경제가 한창 열풍이 불 때 지난 20134월에 창립한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은 설립목적이나 참여하는 인사들 면면부터가 남다르다. 분명 돈을 벌기 위해 창립한 협동조합일 터인데 조합원들의 전직을 보면 영 아니다. 조합원들은 대부분 NGO 출신들이 많고 그 경력들이 화려하다 못해 창립자체가 의심(?)가는 협동조합이다.


이흥석 전 민주노총경남도본부장, 이철승 인권운동가, 강창덕 전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전창현 전경남사회적기업회장, 강재현 전 경남변호사회회장, 김광호 인권운동가, 전수식 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석영철 전 진보정당 도의원 등이 참여 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3년 창립 첫해는 출자금을 고스란히 빼먹을 수 밖에 없었다. 사업의 초보들이 시작한 톱밥 사업이 잘 될 일이 없었다. 이미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터라 신생사가 시장을 잠식하기란 한계가 있었다. 이주무역은 같은 품질로 남들보다 저렴하게 박리다매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다. 꾸준하게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보냈던 홍보물이 1년이 지나자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거래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출범 3년만에 흑자를 내기시작 했고 이제는 사업품목 다변화로 둘레길이나 전원주택 마당에 설치 열풍이 Q줄고 있는 천연 야자매트를 직수입하면서 매출을 증대 시키고 있다. 야자매트, 코코피트, 톱밥을 중간 마진 없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멀리는 강원도부터 제주도 까지 납품을 하고 있다.


전수식 이사장의 봉사에 성장 발판 마련

창립부터 지금까지 이사장을 맞고 있는 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출신인 전수식 이사장의 역할이 큰 역할 했다. 전수식 이사장은 공직을 퇴임하고 경남이주민센터와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 이사장을 동시에 자원 봉사직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현재 택시운전을 7년째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으나, 이렇게 오랫동안 직업형으로 하긴 쉽지 않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퇴임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름을 기억하는 후배 공무원이 많다. 직위를 가지고 후배 공무원을 대하지 않았고 파도는 몸으로 막아주면서 공은 후배들에게 돌린 탓이다. 두 조직의 이사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단체에서 기름값이라도 주려고 하면 손 사례를 치면서 거부한다. 전수식 이사장은 내가 보태는 작은 밑거름이 두 조직의 성장에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자신은 대 만족이라고 한다.


협동조합의 미래가 궁금하다 ?

연매출이 늘어나면서부터 여러 가지 고민에 쌓였다는 것이 강창덕 대표의 말이다. 협동조합이 빨리 돈을 벌어 그 이익금의 일부를 사화에 환원시키는 것이 협동조합 설립 목적인데 아직도 걸음이 더디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쉽게 돈 버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2018년 부터는 야자매트 판매 사업에 혼신의 힘을 쏟는다고 한다.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대한민국 어느 업체와 비교해도 자신이 있다고 하는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의 살림살이가 올 한해는 좀 나아졌으면 하고, 맑은 하늘만큼이나 이들의 사업도 맑음을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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