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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08 23:01:22
  • 수정 2022-06-09 06: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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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홍보물


민주노총 화물연대 강원지역본부가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며 강원도 내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골조 공사의 핵심 자재인 시멘트 공급이 막히며 공사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충북 단양 시멘트 생산기지의 출하가 이틀째 올 스톱 상태다.


8일 시멘트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입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 화물연대는 이날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을 이어갔다.


조합원들이 출하장 앞 도로를 가득 메우면서 한일시멘트 출하장 차량 진·출입은 원천 봉쇄됐다. 화물연대는 인근 성신양회 단양공장 입구에도 조합원들을 배치했다. 비조합원들의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는 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량의 60%를 육로로 운송해온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40%인 철도운송 비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요에 대처할 방침이다.


청주시 현도면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역시 총파업 이후 주류 운송 길이 막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물차 기사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제품 출하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도 이틀째 파업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이 추산한 이날 집회 참석 조합원 수는 한일시멘트 200명, 하이트진로 60명으로, 전날 200명과 500명보다 줄었다.


도내 사업장에서는 아직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뚜렷한 물류 운송방해 행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나 비조합원들이 물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무리한 운송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멘트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 현장은 초비상이다. 충주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지난 4일 받은 시멘트가 오늘이면 동난다."면서 "9일부터는 레미콘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주 지역 9개 레미콘 업체의 생산 중단이 현실화하면 이 지역 4개 대형 아파트 단지 신축현장과 중부내륙선 철도건설 현장도 공정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업계 역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시멘트 업계의 시멘트 출하량은 평상시의 10% 이하였고 이날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가 봉쇄하지 않은 강원 삼척과 동해에서만 일부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측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국내 시멘트 업계의 하루 매출 손실은 153억 원"이라면서 "파업이 지속된다면 일주일 뒤면 피해 규모는 1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비조합원들의 충돌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청주와 단양 사업장 주변에 각각 178명과 117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소속 1개 중대가 정오께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 추가 배치됐다가 2시간여 만에 돌아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부터 중앙수송대책 본부를 구성하고 물류 수송 현황 및 화물연대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있으며, 국토부 관계자는 “단순 집회가 아닌 정상 운행차량의 운송방해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인 일몰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뉴스플러스배명갑 기자 b1222mg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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