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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5 00: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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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포왜관 건물지에서 나온 출토유물


창원시 웅천도요지전시관는 616일부터 830일까지 조선시대 최초의 개항장, 제포왜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시행한 웅동 진입도로 개설 부지에서 실시된 발굴조사 유물들이다.

 

제포왜관은 부산포왜관(부산)과 염포왜관(울산)과 더불어 조선시대 삼포왜관 중 하나이다. 부산포왜관과 염포왜관은 현대 도시화과정 속에 훼손되어 현재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제포왜관은 유적이 확인된 유일한 왜관으로 대외 관계사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창원지역 내 왜성·적산가옥 등의 유적들이 왜(일본) 조선을 침범하여 조성된 유적이라면, 제포왜관은 조선이 왜보다 우위에 있을 때 조선 정부가 왜에게 토지를 할애하여 조성한 유적으로 기존의 왜와 관련한 유적들과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출토유물은 기와류와 자기편이 대부분인데, 특히 기단 건물지의 동쪽 기단에서 출토된 암막새에는 大明正德八年春造이라는 명문이 있어 기단 건물지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대명은 중국 명나라, ‘정덕은 명 황제 무종(10, 1505~1521) 연간의 연호, ‘팔년은 정덕8년인 1513, ‘춘조는 봄에 만들었음을 뜻한다. 다시 풀어쓰면, 대명정덕팔년춘조명 암막새는 중국 명나라 정덕8(무종8, 1513) 봄에 만들었다.’라고 해석된다.

 

이것으로 이 건물지는 적어도 1513년에 존재했던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발굴조사 구역 내에서 출토된 자기와류 기와류의 시기는 제포왜관이 태종7(1407)에 개관되어 운영되다가 중종 39(1544) 사량진왜변으로 인해 폐관되는 문헌 기사의 내용을 뒷받침해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왜(일본)와 관련된 웅천읍성(경상남도 기념물 제15), 웅천왜성(경상남도 기념물 제75)과 연계하여 제포왜관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 및 왜(일본)와의 교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뉴스플러스임혜숙 기자 heaysook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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